우리의 일상에 어느새부턴가 스며든 '메타버스'. 메타버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데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크다. 2020년부터 약 2년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하면서 사람들이 외출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가상공간에 모이기 시작했다.
팬데믹 당시에는 학생들의 비대면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음과 동시에 가상공간 내에서 아바타와 공간을 직접 꾸밀 수 있어, 흥미와 재미를 통한 몰입도도 제공한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상공간일지라 하더라도 실제와 같이 구현된 장소에 찾아가서 교육을 들을 수 있다. 가상공간이 주는 무한함은 많은 이들에게 미래 교육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실제로 광주시교육청에서는 사업비 950만원을 들여 '광주광역시교육청 메타버스'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제공했었는데, 기대와 달리 서비스 사용자 수는 미미했다. 팬데믹 당시에는 비대면 수업에 쓰이긴 했지만 누적 접속자가 3000명에 불과했고, 현재는 아예 이용자가 없는 수준이다. 이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사실상 쓸모가 줄었다"며 "오프라인 수요가 많아져 전체적으로 메타버스분야 사업은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른 지자체에서 관련 사업을 주도했던 관계자 역시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결국 코로나19라는 시대적 변수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커진 디지털 환경에서 제대로 되지 못한 상호작용이 메타버스에 대한 모호한 인식을 키운 것이다. 메타버스가 단지 유행에 편승하거나 일회성으로 다뤄지는 측면이 있음은 분명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역 조치 완화 등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며 이전보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근 1년 사이 메타버스에 대한 평가는 현저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산업과 회사의 투자 가치(71.9%(2022)→57.8%(2023))나 투자 의향(50.0%(2022)→34.3%(2023)) 모두 감소한 모습을 보이는 등 앞으로 메타버스 관련 투자 시장은 코로나19에 전에 비해 그 속도감과 방향성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타버스는 기술적으로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지만, 일상화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예산 확보 용도가 아닌 메타버스의 특징을 살려 가상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차원에서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만약 단순히 홍보의 측면에서 메타버스를 사용한다고 해도,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도 실제 그 공간에 방문한 듯 짜임새있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온라인 상의 방문이 실제 방문으로도 이어질 수 있게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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